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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제의 함정 - 12부

 

 

누워있는 세사람을 어마 꺼리낌없이 바라보며 깨우기란 더욱 난감했다.


그저 집사람이 빨리 일어나주기를 바랄뿐이였다.


8시.


출근을 하려면 지금은 나가야 할 시간인데....어쩌나..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거실로 나가 작은방 앞에 섰다.


"똑!~똑~!"


"똑~! 똑~!"


적막이 흐르고 나는 나즈막하게 불러 보았다.


"지연아~~"


아무 인기척이 없었다.


생각끝에 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어젯밤 그대로 누워있는게 아닌가?


무척 망설여졌다. 그래서 다시 문을 닫고 이번엔 세게 방문을 두드렸다.


"쿵~!쿵~!"


"지연아~~ 안에 있니?"


잠시후 안에서는 인기척이 들리고 누군가 일어나는 소리가 들렸다.


"어~ 나가~"


지연이였다.


부랴부랴 동생옷을 걸치고 나오는 지연이는 눈이 퉁퉁 부어있었고 잠이 덜깼는지 술이 덜 깼는지


정신이 없어 보였다.


"괜찮아?"


"출근준비 해야지..벌써 8시가 넘었어.."


"어? 벌써?"


"으으으.."


출근준비를 서두르는 지연을 보면서.


"나 먼저 갈께..아침에 회의 있거든.."


"그래..오빠..먼저가라..."


출근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해 보았다.


어젯밤에 어색하게 술을 마시며 어색하게 진실게임을 한 것..술먹기 게임과 옷을 벗고 자는 여자들..


앞으로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를..하지만 도무지 답이 없었다.


그렇게 우린 며칠을 지냈다.


아무일 없었다는듯 술도 안 마시고 일찍 들어와서 여느때 처럼 저녁을 먹고 티비를 보고 잠자리에 들고


하지만..점점 변해가는건 집사람과의 잠자리가 줄어 들고 있다는 것이다.


집사람의 외출은 줄어 들었지만 대화의 시간도 줄었들었고 전에 같으면 잠자리에서 섹스를 요구해 온 적도


있었는데 요즘은 내가 먼저 요구를 해도 할까 말까 였다.


단지 피곤하다는 이유와 생리때라고 하는 이유가 전부였다.


나도 슬슬 욕구불만이 쌓여갔다.


미선씨는 가끔 전화해서 술마시자고 하지만 내가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에 미선씨를 멀리 하기로 맘을 


먹었고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려 무척 애를 썼지만 집사람이 받쳐주질 않았다.


"뚜르르르..뚜르르르르.."


"네..관리부입니다."


"안녕하세요..김인재씨와 통화를 하고 싶은데...."


"전데요.."


"오빠? 가영이야~"


뜻밖이였다. 가끔 지혜가 전화를 하기는 했지만 가영이가 전화를 하기는 처음..아니 그리 많지는 않았는데


뜬금없이 전화라니..


"어...어짠일이야?"


"어..다른게 아니라..오늘 저녁에 술 한잔 어떠냐구.."


"술?"


"이그..놀래긴..밖에서 따로 마시는게 아니라 집에서 언니랑 지혜랑 같이 마시자구.."


"지혜랑 나..낼 휴무거든.."


지혜랑 가영이는 백화점에 근무를 하다보니 주말이 아닌 평일에 휴무가 있었다.


"그래..그러지 뭐..그런데..갑자기..웬...?"


"갑자기는 무슨.. 그냥 마시는 거지..흐흐..그리고..내가 죽이는거 얻었거든..."


"죽이는거?"


"뭔데?"


"이따가 보면 알아..오빠?..내가 오늘 뿅가게 해 줄테니..기대해.."


"뿅가게? 마약이라도 얻었냐?"


"글쎄...이따 봐~"


"그래..."


"뭘까? 가영이가 나를 뿅가게 할 수 있는게 뭐가 있지? 음.."


퇴근후 또 미선씨가 저녁을 먹자고 제의를 했지만 집안일이 있다며 거절을 하고 집에 일찍 들어왔다.


지연이가 먼저 와서 술상과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당신도 연락받은거야?"


"가영이가 뭐 얻었다고 좋아라 하던데..뭐야?"


"글쎄...나한테도 그런 소릴 하던데.."


"그냥 술상이나 봐 놓으라고.. 좋은거 가지고 들어간다고만 그러더라구.." 


" 후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저녁을 먹었다.


9시경이 조금 지나서 가영이와 지혜가 들어왔다.


둘은 간식을 먹었다며 저녁은 거르고 바로 술을 마시자고 했다.


저번보다는 훨씬 편안한 분위기에서 술을 마셨다.


서로 직장에서의 일이라든지 생각등을 이야기하며 웃고 즐기고 있었다.


어느정도 술자리가 깊어지자 다들 알딸딸해 졌다.


뿅가는게 뭐냐고 그렇게 물어 보았지만 나중에 밝히겠다고 하던 가영이가 드디어 공개를 했다.


방으로 들어가더니 조그만 하얀색 봉투를 가지고 나왔다.


약국에서 약을 담아주는 크기의 봉투에서 꺼낸것은 무슨 풀 말린것 처럼 보이는 것이였다.


"이게 뭐야?"


"잉? 이게 뭔데."


"어...이게..대마초라는 거야..."


"대마초?"


"너 이거 어디서 났어?"


"흐흐..전에 사궈던 나이트클럽 웨이타 오빠 알지? 짱구 오빠 말야.."


"그 오빠를 우연히 백화점에서 봤는데 그 오빠가 주더라구..한 번 펴 보라구.."


"너한테 이걸 왜 줘?"


"어..전에 내가 매장에서 우리 점장한테 찐빠 먹구 인상쓰고 있는데 그 오빨 만난거야.."


"기분이 꿀꿀하다니깐... 좋은거 있다고 하더니..주더라구.."


"야..그래도 이건 마약 아니냐?"


나는 걱정이 되서 한 마디 했다.


"마약이라기보다는 그냥..기분이 좋아지는 약이라고 생각해..오빠.."


"생각있는 사람만 피면 되잖아..."


그러면서 가영이는 종이에 대마잎을 손으로 잘게 부수어 말기 시작했다.


다들 호기심 반으로 쳐다만 보았다.


가영이와 지혜는 전부터 담배를 피는건 알고 있었지만 지연이는 잘 몰랐다.


이제 결혼한지 2년차인 우리에게 모르는게 너무 많은듯 했다.


"언니도 담배 피나?"


"아니..난 안 펴.."


지연이는 거부를 하며 냉장고로 술을 꺼내려 자리에서 일어 섰다.


"오빠는 펴 볼꺼지?"


"글쎄...이거 폈다가 잡혀가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걱정 마러..우리끼린데..뭐.. 설마 고발하지는 않겠지? 서로?"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며 약간의 미소를 보냈다.


"지혜야..너두 필꺼지?"


"야~ 친구가 어렵게 구해왔는데 당근 펴 봐야지..헤헤.."


그렇게 우리 셋은 대마초를 피기 시작했다.


풀냄새가 입 안 가득 풋풋한 냄새가 가득했지만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모야..아무렇지도 않네..."


나는 투정을 하며 다시 한모금을 깊게 빨아 들였다.


머리가 띵~ 했다..


맥주를 다 마시고 술이 떨어져서 전에 먹던 양주를 꺼내왔다.


양주를 마시며 대마초를 피기 시작하는데 점점 기분이 이상해 졌다.


나는 술이 약해서 양주를 못 마시는데 자꾸 반 잔만 먹으라는 지혜의 권유에 입만 대 보았다.


그런데 양주가 전혀 독하게 느껴지지도 않았을뿐더러 기분이 점점 좋아지기 시작했고


웃음이 자꾸 나왔다.


이상했다..지혜와 지연이..가영이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자꾸 흐리게만 보였다.


그런데도 정신은 멀쩡해만 갔다.


지연이는 피곤하다며 일찍 방으로 들어갔고 우리 셋만이 자리에 앉아 양주를 마시며 대마초를 피었다.


지혜가 자꾸 웃으며 술을 마셨다.


정말 시간이 지날수록 기분이 들뜨기 시작했고 머리가 이상해 졌다.


술은 점점 깨는 느낌이였지만 머리는 혼탁해져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렀다.


이윽고 지혜가 말문을 열었다.


"형부는...우리 언니에대해 얼마나 알어?"


"언니? 음..다는 아니지만 많이 알지..."


"훗..몰라..형부는 우리 언니를 몰라.."


지혜의 입에서 나오는 결혼전의 이야기를 들었다.


지연이와 지혜에게는 오빠가 하나 있었는데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때문에 셋은 언제나 외로웠단다.


그리고 지연이와 지혜는 사춘기를 맞았고 둘은 같은 방을 쓰면서 언제나 외로움을 둘이서 달래며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다 그만 서로를 좋아하게 되었다고.


처음엔 장난으로 서로를 만지며 놀았는데 그 장난이 점점 깊어져서 서로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고 했다. 둘은 결혼도 하지 말고 둘이 살자고 다짐을 하며 서로를 위로해주며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어느날 오빠가 방으로 들어왔고 둘의 그런 모습을 들켰단다.


그리고 오빠에게 꾸지람을 들으며 다시는 그러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하며 중학교를 지내고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오빠는 대학을 다닌다고 지방으로 내려갔고 다시 둘이 되었다.


부모님의 늦은 귀가에 둘은 언제나 의지하며 살았고 그러던 어느날 집에 강도가 들어서 둘은 그만 강간을 


당했다고 했다. 강도가 옷을 벗기고 자기부터 범하고 언니를 범하려는데 자기도 모르게 언니를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집안에 있던 화병으로 강도의 머리를 내리쳤고 강도는 놀래서 도망을 갔다고 했다.


그리고 더 깊어진 둘의 관계.. 점점 둘의 관계가 깊어짐에 따라 둘은 남자를 기피하게 되었고 그 흔한 미팅


한 번 해 보지 않고 고교시절을 보내고 언니는 대학에 들어갔다.


그리고 대학에서 만난 남자.


언니의 첫사랑..


언니는 매일 집에 들어와 울고 또 울었단다. 그 남자가 언니의 그런 과거를 모두 이해하고 언니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 주었다고 했다. 그런 언니는 동생과 그 남자와의 사이에서 갈등을 했고 


해결을 할 수 없어 매일 울었는데 그 남자는 군대에갔다가 제대후 유학을 갔다고 했다.


다시 남자에게 버림을 받은 언니는 자기와의 생활이 깊어 졌고 그러던 어느날 둘의 관계를 어머니에게


들켜 언니는 졸업후 바로 중매로 지금의 나를 만났다고 했다.


너무도 충격적이였다.


지연에게 그런 과거가 있을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나는 몸이 부들 부들 떨렸지만 얼굴을 웃고 있었다. 왜 그리 웃음만 나오는지 몰랐다.


아마 대마초의 영향이였으리라.


지혜도 그런 아픈 과거를 이야기하며 아무런 꺼리낌이 없다는듯 웃음을 잃지 않았다.


가슴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마음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평온했고 ...아니 평온하기보다는 무언가에 


눌러 꼼짝을 못하는 느낌..그냥 생각하는대로 몸은 움직였고 나는 양주를 마시기만 했다.


나와 지연이 중매로 만나서 교제를 시작할 무렵 지연은 나에 대한 믿음이 무척 컸다고 했다.


이 남자는 배신같은것은 모를것 같은 느낌이 언니의 마음을 움직였고 점점 나에게 기대오는 언니를 


바라보며 누구보다 가슴에 상처를 받은것은 동생 지혜였다.


지혜는 나에게 대하는 태도는 상냥했지만 어딘가 모르게 차게만 느껴졌었던 연애시절..


그러다 지혜는 지금의 가영이를 만났고 둘은 서로를 위해주며 산다고 했다.


언니에게서 느꼈던 사랑을 가영이로부터 얻고 있는 지혜.. 둘은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헌신하며 산다고 했다.


나와의 불장난도 가영이가 해 보자고 해서 지혜는 그냥 따랐을 뿐이라고..


너무도 기가 막혔다.


둘에게는 도덕도 윤리도 없어 보였다.그냥 즐기기 위해 사는 그런 느낌..이 더 들었다.


지혜는 지금껏 누구에게 사랑을 받아보며 살아오지 못했다. 지혜를 위해주는 사람은 오직 언니뿐이였고


그런 언니를 나에게 빼앗기고 외로움에 젖어 있을무렵 가영이를 만났고 지금은 가영이를 위해서 산다고..


그런데 더 충격적인 얘기를 했다..가영이가..


"오빠? 그런데..왜 우리가 여기에 들어와 사는지 알아?"


"흐...왜?"


"내가 오빠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야.."


순간 당황했다..하지만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나를 좋아한다고?"


"난....나에겐 지연이가...있잖아..."


"알아..하지만 그거 알아? 오빠?"


"내가 지연언니보다 오빠를 더 좋아한다는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연이와 살고 있는 집에 들어와 나를 좋아한다고 버티는 가영이가 너무도 무서웠다.


"처제..알고 있었어? 아니 알고 있었겠지.."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난 결혼을 했고 지연이를 사랑하며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어떻게.."


"오빤..우리와도 관계를 갖었잖아.."


"그러면서 언니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


화가 나야 옳겠지만 우린 웃으면서 태연하게 말을 하고 있었다.


너무도 기가 찼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며 화를 내고 싶었지만 이상하게 마음은 평온했고 


화도 나질 않았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지혜야..넌 이런 가영이를 이해하니?"


"어? 말 좀 해봐.."


지혜는 양주를 마시다 잔을 식탁에 놓으며 말을 했다.


"형부..난 솔직히 언니랑 형부가 사는게 싫어.."


"형부나 언니는 좋겠지만 난 둘이 즐겁게 사는게 정말 보기 힘들어.."


"형부한테는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난 형부가 언니를 놔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가영이 이년두..잘 보면 매력있어.. "


"난 가영이가 형부를 좋아한다기에 잘 되었다고 생각했어..진심이야.."


나는 더 이상 듣고 있기가 싫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지러웠다.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들리지 않았다.


그냥 안방으로 들어왔다.


하얀 잠옷을 상의만 걸치고 브래지어도 하지않고 자고 있는 지연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생각이 복잡했다.


침대옆에 무릎을 꿇고 앉아 지연이를 만져 보았다.


가슴은 마치 팽팽한 물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단단했다.


음모는 형광등 불빛을 받아 더욱 검게 빛이나고 매끄럽게 뻣은 다리가 더욱 사랑스럽게 보였지만


허탈한 느낌을 감출수가 없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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